같은 금인데 왜 색이 다를까, 귀금속을 만드는 합금 기술

같은 금으로 만든 제품인데 어떤 것은 선명한 노란빛을 띠고, 어떤 것은 은백색이나 붉은빛을 냅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디자인만이 아닙니다. 금에 어떤 금속을 얼마나 배합하느냐에 따라 색상은 물론 경도와 가공 특성까지 달라집니다.
순금은 특유의 황금빛을 가지고 있지만 비교적 무른 금속입니다. 귀금속 제조에서는 제품의 용도와 디자인에 맞춰 금에 은, 동 등 다른 금속을 일정 비율로 배합하는 합금 공정을 활용합니다. 배합은 제품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은과 동의 비율을 조절하면 옐로골드의 색감을 조정할 수 있고, 동의 비중에 따라 로즈골드 특유의 붉은빛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골드 역시 금에 다른 금속을 배합해 밝은 은백색 계열의 색상을 만들어냅니다. 합금에서 중요한 것은 색만이 아닙니다. 경도, 연성, 주조성, 세공성과 같은 물성도 함께 달라집니다. 같은 18K 제품이라도 어떤 형태로 제작할 것인지, 얼마나 세밀한 가공이 필요한지에 따라 제조에 적합한 배합 조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금속 제조에서 합금은 원재료를 섞는 과정에 그치지 않습니다. 금 함량을 기준에 맞게 유지하면서 원하는 색과 제품 제작에 필요한 물성을 함께 설계하는 제조 기술에 가깝습니다.